정확히 말하면,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중심부에 놓인 도시입니다. 동쪽엔 뉴욕, 서쪽엔 LA, 그 사이에 뚝 하니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지리적 중심성 덕분에 철도·항공·도로의 요충지로 발전했습니다.
시카고가 위치한 곳은 미시간호(Lake Michigan)의 서쪽 호숫가.
이 거대한 호수는 바다처럼 드넓고, 도시와 자연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이 호숫가 덕분에 시카고는 교통뿐 아니라 무역, 관광, 예술, 자연환경까지 풍부하게 갖춘 도시가 되었죠.
👥 인구는 얼마나 될까요?
시카고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2023년 기준, 시카고 시(Chicago city) 자체의 인구는 약 270만 명.
광역 도시권인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Cook County, DuPage County 등 포함)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약 950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보다 더 주목할 것은 그 안의 다양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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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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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이민자 1세대와 2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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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으로 혼합된 음식, 음악, 패션, 건축이 공존하는 도시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다문화적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살아 있는 미국’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죠.
🕰 도시의 역사적 배경
시카고는 1837년 도시로 정식 설립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미시간호 주변의 원주민 교역지로 기능하던 땅이었습니다.
급속한 발전의 전환점은 1848년 운하 개통과 철도 건설이었고,
이후 시카고는 미국 산업화의 핵심 도시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1871년, 시카고 대화재(Great Chicago Fire)로 도시 대부분이 불에 타 사라졌고, 이 비극은 오히려 도시 재설계의 계기가 되어 세계적인 건축 실험장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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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설리번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거장 건축가들이 등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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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 구조의 고층 건물이 시카고에서 최초로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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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 건축의 요람’이라는 별명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시카고는 이렇게 고통에서 다시 일어난 도시입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꿈, 재기(再起)가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 시카고 강(Chicago River) 이야기
도시의 심장을 흐르는 강.
시카고 강은 도시를 북쪽, 남쪽, 서쪽으로 나누며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지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강이 원래는 미시간호로 흘렀다가 인공적으로 역류되도록 재설계되었다는 것.
이 프로젝트는 1900년에 완료되었고, 당시 세계 최초의 인공 수문 시스템이 동원되었습니다.
그 결과 시카고는 위생 문제를 해결하고, 수로 중심의 도시로 진화하게 되었죠.
지금은 시카고 리버워크(Riverwalk)가 조성되어
현대적 산책로, 카페, 보트투어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도시 구조 – 어떻게 생겼을까?
시카고의 도심은 Loop(루프) 지역이라고 불립니다.
이는 지하철 고가선이 도심을 ‘고리(loop)’처럼 감싸며 도는 구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Loop 지역은 시카고의 중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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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연방정부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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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미술관(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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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과 대기업 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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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건물과 현대적 건축의 공존
이 모든 것이 빽빽하게 모여 있습니다.
그 외 지역은 크게 노스사이드, 웨스트사이드, 사우스사이드로 나뉘며,
각 지역마다 문화, 인종, 소득수준이 다릅니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이 시카고만의 매력이자 현실입니다.
🌦 4계절이 뚜렷한 도시
시카고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 계절이 뚜렷하고 극단적인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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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Spring): 쌀쌀하고 바람 많지만, 호숫가 벚꽃과 튤립이 도시를 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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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Summer): 매우 덥고 습할 수 있지만, 다양한 야외축제와 공원문화가 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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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Autumn): 시카고 최고의 계절. 낙엽과 햇살, 미시간호의 투명함이 절정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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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Winter): 북극 한파와 눈폭풍이 자주 오며 혹독합니다. 다만 루프 지역의 야경은 겨울에도 빛납니다.
시카고의 기후는 매력과 함께 도전도 함께 안겨주는 도시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민자, 유학생, 여행자 모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죠.
🌐 시카고, 미국의 축소판
시카고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미국의 농축된 진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곳에는 미국의 산업화, 이민 역사, 인종 문제, 건축 실험, 자연과 도시의 공존…
이 모든 요소가 축약된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시카고를 걷다 보면
어느새 미국 전체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 이 글을 마치며 – 시카고에서 시작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시카고부터 시작하세요.
여기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으며
관광지로 포장된 미국이 아니라,
현실과 이상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시카고의 명소들,
관광객도, 로컬도 모두 사랑하는 그 장소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